휴대폰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고객들의 연령이나 계층, 성향 등을 구분해 각각 적합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각 종교별로 특화된 휴대폰들까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B2B 마켓플레이스 EC21은 중국의 리디(Leady)라는 업체가 기독교인들을 위해 만든 십자가 모양 휴대폰 C98을 소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117달러(약 13만7000원)의 가격에 판매 중이다.

전체적으로 큐빅이 촘촘하게 박혀 있어 언뜻 보면 액세서리처럼 보인다. 실제로 목에 걸 수 있는 줄을 함께 제공해 액세서리처럼 이용 가능하다.

휴대폰 화면으로는 천사나 예수 그리스도를 표현한 그림을 선택할 수 있다.

길이는 10cm이며 화면 크기는 1.5인치이다. 130만화소 카메라와 MP3플레이어, FM라디오 등 기능을 갖췄다.

불교신자들을 위한 휴대폰 '오딘99' 역시 중국에서 지난 5월 선보였다. 전체적으로 황금빛 색상으로 뒤덮여있어 불상을 연상시키며, 뒷면은 연꽃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화면으로는 여러 종류의 불상과 향, 꽃, 등불 등 아이템을 선택해 표현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불공을 드릴 수 있도록 돕는 이동식 제단 역할을 하는 셈이다.

금속 재질의 부적도 함께 제공되며, 배터리에는 붉은 색의 '佛心(불심)'이란 글귀가 쓰여 있다.

무슬림을 위한 휴대폰은 LG전자가 만들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이슬람 문화에 특화시킨 '메카폰2'를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출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방위 표시와 나침반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슬람 성지인 메카 방향을 알려주기 위한 기능이다.

114장으로 구성된 이슬람 경전 '코란'을 음성과 문자로 제공하며, 하루 5번 기도할 시간을 알려준다. 기도 중 전화가 울릴 경우 수신 거절과 함께 자동으로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준다.

또 이슬람 고유의 달력을 내장, 이슬람 종교 관련 행사 일정도 알려준다.

하루 5번 메카 방향으로 기도하고, 항상 코란을 읽는 무슬림들의 생활에 철저히 특화시킨 것이다.

'메카폰2'는 보급형 풀터치폰인 '쿠키폰'을 현지화한 것으로, 11.9㎜ 두께에 300만 화소 카메라와 가속도 센서 등을 갖췄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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