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가입비도 9년 만에 인하

정부의 통신비 절감 공약에 따라 전화 서비스 사상 처음으로 시외전화와 시내전화 요금이 같아졌다.

고가 논란이 계속됐던 이동통신 가입비 역시 9년 만에 크게 낮아지는 등 요금 체계 구석구석 인하 효과가 나타나게 됐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유선 부분 요금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KT에 대해 시외요금을 전국 단일요금으로 통합, 전국 어느 곳과도 시내요금과 동일한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31㎞가 넘는 지역에 대해 3분당 261원이었던 시외요금이 3분당 39원으로 최대 85% 인하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3년 약정 조건의 요금제에 가입하기만 하면 시내요금과 같은 요금으로 시외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시외전화와 시내전화에 같은 요금이 적용되는 것은 광복 이래 처음이다.

기존 시외전화는 사용 시간, 통화 거리, 통화 종류 등에 따라 요금이 차등 적용돼 왔으며, 통화 거리의 경우 최초 10단계까지 구간별로 다른 요금이 적용됐다.

통화 거리 기준은 10단계에서 구간이 단계적으로 줄어들어 현재는 1대역(인접통화권 및 30㎞ 이내)과 2대역(31㎞ 이상) 2가지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KT가 2007년 시외전화와 시내전화 통화 요금 차이가 없는 요금제를 출시한 적이 있으나, 이는 매달 2천원씩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등 차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선전화 시장 점유율이 8월 기준으로 90.3%에 달하는 KT가 이 같은 요금제를 출시함으로써 대부분의 가입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타 사업자 역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의 인터넷전화로 가입자를 유도할 가능성이 커, 사실상 유선전화 시장이 시내ㆍ시외 단일통화권으로 통합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통 가입비 역시 9년 만에 처음으로 인하됐다.

SK텔레콤은 현행 5만5천원의 가입비를 4만원으로 27% 낮추며, KT는 현행 3만원에서 2만4천원으로 20% 인하할 계획이다.

이 같은 조치로 외국에 비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오던 가입비가 낮아지는 등 고객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통 가입비가 인하된 것은 2000년 이후 9년 만이다.

KT는 PCS 사업을 시작한 1997년부터 5만원의 가입비를 받았으며, 2000년 3만원으로 인하했다.

SK텔레콤은 1984년 가입비 대신 설비비 명목으로 88만5천원을 받았고 1985년 65만원으로 인하했다.

이후 1996년 설비비 대신 7만원의 가입비가 생겼으며 2000년에 5만원으로 싸졌다.

한편 해지 뒤 재가입비 면제 제도는 유통질서를 개선하고 고객 민원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지된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