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만, 30만원대 판매 전망...요금은 최소 4만원 이상 예상

미국 애플사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가능함에 따라 언제 얼마에 판매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23일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위치정보보호와 이용에 관한 법률(LBS)' 허가 대상에서 아이폰을 제외함에 따라 법적으로는 언제든지 판매가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다음달에도 판매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빨라야 11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우세한 전망이다.

◇11월은 돼야 할 듯 = 일단 방통위가 위치정보 서비스 주체를 애플이 아닌 이통사로 해석함에 따라 아이폰을 판매하려는 KT는 이용약관에 아이폰 서비스를 포함해 방통위에 약관 신고를 해야 한다.

KT는 방통위의 이날 결정에 따라 애플과 협상을 재개하지만 국내에 판매하는 초도 물량, 가격,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애플코리아도 이날 아이팟의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아이폰 출시에 관련해서는 `노 코멘트'로 입을 닫았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연간 3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지만, 애플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이 정해지더라도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가 마련돼야 하다.

그리고 나서야 중국에서 조립을 시작,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할 수 있어 10월보다는 11월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SK텔레콤도 애플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과 SK텔레콤과의 협상이 KT의 판매시기를 정하는 것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그동안 삼성전자의 옴니아폰을 독점 판매하면서 아이폰 판매에는 소극적이었다"며 "기왕 KT가 아이폰 판매에 나선다면 SK텔레콤도 KT와의 판매 개시 시점을 최대한 단축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만원대와 30만원대 단말기 = 아이폰 단말기 가격은 KT가 판매하기로 계약한 물량의 규모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연간 30만대 가량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애플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애플이 전 세계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2년 약정 16GB 구형 제품은 199달러, 32GB 신형 제품은 299달러에 판매된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에서는 2년 약정 기준으로 각각 20만원대와 30만원대에 판매가 예상된다.

◇요금은 어떻게 되나 = KT는 이미 무제한정액제, 완전자유요금제 등 데이터요금제가 있지만, 아이폰 등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기존 요금제는 음성통화가 주기능에 데이터통신이 부가서비스인 단말기에 맞는 것이라면 아이폰은 이용자의 성향이 정 반대"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아이폰만을 위한 전용 요금제는 공정거래법상 차별에 관한 사항이다.

또한, 앞으로 다양한 스마트폰을 쏟아져 나올 것을 고려한다면 KT는 다양한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새로운 데이터통신 요금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AT&T이 아이폰 등에 적용하고 있는 데이터요금제는 4만5천원 가량부터 다양하다.

이를 고려하면 KT의 일반 이동전화의 가입자당매출(ARPU)인 평균 3만2천원보다는 최소한 1만원 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