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젝터 시장이 스크린 골프장 증가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동안 업무용이나 교육용 등으로만 사용돼 왔던 프로젝터의 활용이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업체들도 제품 기획부터 각각의 용도에 맞는 특화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엔터테인먼트와 스크린 골프 등 새로운 시장이 생겨나면서 올해 10만대 수준에서 내년에는 30% 커진 13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엡손,"프로젝터 시장 1위 굳힌다"

한국엡손은 최근 교육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등 각각의 환경에 최적화한 고성능 멀티미디어 프로젝터 14종을 발표했다. 엡손은 이들 제품으로 올 하반기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27%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제품들은 강당 교회 디지털시네마 등 대형 공간에 적합한 6000~7000루멘급 고광량 프로젝터부터 보급형인 2500루멘급 제품까지 다양하다. 가격을 낮춘 4000루멘급 비즈니스 프로젝터 4개 모델 등으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크린 골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엡손의 프로젝터는 3개의 LCD(액정표시장치)를 활용한 영상구현 기술 덕분에 깨끗한 이미지를 전달한다"며 "저소음 설계와 각종 무선 기능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삼성,"포켓용 프로젝터 시장 잡아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손바닥 크기에 무게 950g의 초소형 · 초경량 비즈니스용 포켓 프로젝터 'SP-P410M'을 출시하는 등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PC와 연결하지 않고도 USB 메모리만 프로젝터와 연결해주면 그림 사진 동영상 등을 프로젝터에서 바로 재생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소형 회의실 등에서 프레젠테이션하기에 적합하며 스테레오 스피커까지 내장돼 있어 멀티미디어 교육용,엔터테인먼트용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를 사용해 기존 할로겐 램프보다 친환경적이며,램프 교환 없이도 최대 3만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은 돌고래 곡선을 형상화한 유선형 느낌을 살렸으며,화면은 최대 80인치까지 키워 볼 수 있다.

LG전자는 3000루멘급 프로젝터 등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국내 최대 스크린 골프 업체인 골프존과 손잡고 프로젝터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프로젝터 일체형 전자칠판 시장도 확대

최근 국내에서는 프로젝터를 장착한 전자칠판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신도리코 자회사인 신도시스템은 최근 세계 전자칠판 1위 업체인 스마트테크놀로지스의 쌍방향 전자칠판(IWB) '스마트보드 600i3 시리즈'를 선보였다.

자동으로 인식해주는 4색 펜과 전자 지우개,터치 기능 등으로 일반 칠판에 글을 쓰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고 통합 컨트롤러를 이용해 카메라,DVD 플레이어,노트북 등 다양한 장비와 연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노트북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업 내용을 저장하는 것은 물론 필기 내용을 편집하거나 그림 형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김석구 신도시스템 총괄본부장은 "올해 양방향 전자칠판 1500대 이상을 판매해 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