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개인용 오피스 프로그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가격을 크게 낮춘 제품을 내놓는다.

한컴은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영익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개인용 오피스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다. 1998년 '아래아한글 815 버전' 이후 맥이 끊겼던 개인용 오피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 사장은 "한컴의 상징인 아래아한글 출시 2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제품인 '오피스 2007 홈 에디션'을 다음 달 9일 내놓을 것"이라며 "새 프로그램의 빠른 확산을 위해 가격을 파격적으로 3만6000원에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기존 한컴 오피스 패키지 가격은 27만원대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한컴 오피스 2010'의 테스트 버전도 연말께 일반 소비자들에게 공개해 검증을 받기로 했다. 한컴은 완제품과 다름없는 테스트 버전을 미리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체험 기회를 주고, 테스트 기간에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컴이 '아래아한글 중심의 기업'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오피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이라며 "그동안 불법 복제 제품을 사용해 왔던 개인들이 부담 없이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