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VGA급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하면서 '보는 휴대전화' 시대를 선언한 삼성전자의 전략폰에 대한 국내외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햅틱 아몰레드'가 휴대전화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 제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햅틱 아몰레드'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총 공급량이 30만대를 돌파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햅틱 아몰레드'는 하루 평균 3천대 이상이 개통되고 있으며 특히 지난 주에는 최고 4천대를 돌파했다.

'햅틱 아몰레드'의 모델인 손담비의 '아몰레드 송'은 조회수 2천만명을 돌파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8월 국내 시장에서 11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5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AMOLED 휴대전화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의 8월 4주차 각 국가별 판매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으로 AMOLED를 채택한 '삼성 제트'는 영국에서만 14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주요 국가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도 '삼성 제트'는 판매 순위 46위에 그쳤고 독일 39위(8월 3주차), 러시아 90위, 스페인 109위, 이탈리아 112위 등을 기록해 삼성전자 전략폰으로서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유럽 지역이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제트'의 해외 시장 공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내외의 상반된 판매 실적은 삼성전자 마케팅의 차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햅틱 아몰레드'를 출시하면서 '보는 휴대전화'에 중점을 둔 마케팅을 전개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AMOLED의 한글 표기법을 '아몰레드'라는 명칭으로 일반명사화해 선점하면서 '보는 휴대전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스마트폰보다 더 똑똑한 스마트폰'이라는 컨셉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지원이 되지 않는 등 소비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심지 못하면서 판매가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 제트'는 지난 6월 중순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등 3곳에서 글로벌 런칭 행사를 동시 개최하면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삼성 제트'는 기존 WQVGA AMOLE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의 3.1인치 WVGA(800×480) AMOLED를 탑재했고,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Exchange ActiveSync) 지원, 8000메가헤르쯔(MHz)의 초고속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탑재 등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