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아직 사업 초기인 만큼 무엇보다 국제기술 표준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국이 기술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사업단이 적극 지원할 겁니다. "

20일 공식 출범한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을 이끌게 된 김재섭 초대 단장(사진)은 "산 · 학 · 연 · 관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 표준을 마련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정부의 전력IT(정보기술) 사업을 총괄하던 지식경제부 산하 전력IT사업단이 명칭을 바꾸고 조직을 확대해 만든 정부 지원기관이다. 기존 2팀제가 1실3팀제로 개편됐고 인원 수도 17명으로 늘어났다. 사업단은 전력IT사업단에서 수행하던 전력 · IT 융합을 통한 기술개발 과제 발굴은 물론 오는 11월 정부가 발표할 스마트그리드 로드맵 마련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제주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설계 · 운영 및 평가도 사업단에서 담당한다.

김 단장은 "제주도 실증단지는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 테스트베드(시험대)"라며 "신 ·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전력 네트워크화 구축을 앞당기는 데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그리드가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최종 소비자들이 전기료 절감,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만족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행시 22회로 정보통신부 기획예산담당관,서울체신청장 등을 지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