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게임기 X박스의 최고 인기 게임타이틀을 꼽자면 단연 '헤일로'다. 지금까지 출시된 3편의 헤일로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2700만장이 팔렸다. X박스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압도하게 만든 '킬러 타이틀'이 바로 헤일로다.

오는 9월 말에 헤일로 4탄이 나온다. '헤일로 3;ODST'가 바로 그것이다. 이름 그대로 '헤일로 3' 후속작이다. 올해 MS가 내놓을 게임 타이틀 중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힐 정도로 전편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헤일로 4탄,9월 말 나온다

ODST는 내달 22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출시된다. 일본에서는 내달 24일 개막하는 세계 3대 게임전시회 '도쿄 게임쇼'에 맞춰 나올 예정이다. 한글화 작업도 거의 마무리됐다. 가격은 5만2000원이다.

ODST는 기존 헤일로 시리즈와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우선 이미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 게임을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정해진 동선이 없이 게이머가 자유롭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게 된다. 게임 내에서 맞딱뜨리는 적군도 상황에 따라 달라져 게임을 다시 할 때마다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게임 속의 시간대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든다. 이를 통해 뿔뿔이 흩어진 부대원의 행방과 '뉴 몸바사'(가상도시)를 침공한 코버넌트의 숨겨진 음모를 밝혀줄 단서를 얻게 된다.

ODST는 특수부대인 ODST(고공 궤도 낙하 부대)를 뜻한다. 헤일로2 이후 메인 캐릭터인 '마스터 치프(Master Chief)'가 떠나고 없는 시점이 게임의 배경이다. 헤일로1에 있던 체력관리 기능이나 피스톨 무기가 다시 등장한다.

◆최대 4명이 협업 플레이

ODST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 4명까지 협업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파이어파이트(Firefight)'는 새로운 기능이다. 파이어파이트 모드로 게임을 하면 최대 4명이 ODST 부대원이 돼 끝없이 밀어닥치는 적에 맞서 싸운다. 이른바 사생결단 모드다. 캐릭터의 생명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이 싸울 수 있다.

협업 플레이는 X박스 라이브라는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4명까지 협업할 수도 있고 X박스 게임기를 연결해 4명이 함께 협업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

바이저라는 기능도 새로 선보인다. 야간 전투에서 시야를 확보해주는 기능과 상대방 등 특정 목표물을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적 캐릭터에 인공지능(AI)이 적용돼 상황에 따라 적의 공격 형태나 강도가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게이머들은 적의 공격을 예측할 수 없도록 게임이 전개된다. 맵도 다양하다. 어떤 맵에서는 탈 것이 나오기도 한다.

파이어파이트 모드는 단순히 적을 없애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이 새로운 재미거리다. 적을 어떻게 죽이느냐에 따라 얻게 되는 점수가 달라진다. 이 게임을 개발한 번지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온라인사이트 번지닷넷(bungie.net)에 게임 점수로 랭킹이 정해지게 된다.

ODST에는 기존 21개 맵에 새롭게 3개 맵이 추가되고 이들 맵이 수록된 별도의 멀티플레이 디스크도 제공된다. ODST를 구매하면 X박스 라이브를 통해 차기작 '헤일로;리치' 베타 모드로 이어주는 열쇠를 얻을 수도 있다. 번지 스튜디오의 디자인 매니저인 커티스 크리머는 "게임개발팀 내에서도 ODST가 기존 헤일로 시리즈에 비해 게임성과 재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협동 플레이모드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DST 발매에 맞춰 헤일로 애니메이션도 소개될 예정이다. X박스 글로벌 마케팅을 맡고 있는 채드 하지 디렉터는 "일본 토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이 헤일로 게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8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작 중"이라며 "내년 초 워너브러더스를 통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ODST 발매에 앞서 ODST와 관련된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박스를 통해 애니메이션 게임 등 헤일로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헤일로 웨이 포인트'라는 새로운 온라인 사이트를 열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