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K씨는 최근 KT 온라인 고객센터(cs.show.co.kr)를 방문했다가 기분 좋은 소식을 확인했다. 지난 1월 가입한 통신 제휴 상품인 '쇼 미래에셋펀드' 수익률이 34%에 달해 반년 만에 5만원에 가까운 보너스를 얻게 된 것.이 추세라면 1~2년 뒤 펀드 수익으로 휴대폰 교체 비용의 상당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절로 웃음이 떠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정과 함께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휴대폰을 이용한 증권 상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통신요금의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을 통해 요금을 절감하는 사람도 있고 휴가를 떠나서도 모바일 증권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자하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적립한 요금으로 펀드 투자

각종 모바일 증권 상품 중에서도 통신요금 중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KT의 쇼 미래에셋펀드가 인기다. 올초부터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 7월 말 기준 6만5000명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매월 통화요금의 5~20%(최대 2만5000원)를 펀드에 투자해 적립금과 운용수익을 동시에 나눠준다. 펀드 평가 금액을 다음번 휴대폰 교체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달 변하는 펀드 수익률을 이용해 어린 자녀들에게 경제학습까지 시켜줄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1월 가입자 기준으로 쇼 미래에셋펀드의 7월 말 수익률은 34%에 달한다. 예컨대 월 평균 통화요금 5만원을 내는 사람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 적립 혜택 3만5000원(5만원?C10%?C7개월)과 운용수익 1만1900원(3만5000원?C34%) 등 총 4만6900원을 보너스로 챙길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에 따라 돌려받는 펀드 수익금이 다르다. 1년에서 2년 사이 KT를 이용하면 펀드 평가액의 50%를 돌려주고 2년 이상 3년 미만은 80%,3년 이상의 경우에는 100%를 준다. 펀드 수익률은 쇼 청구서나 사이버 고객센터를 통해 매월 확인할 수 있다.

나영선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 연구원은 "쇼 미래에셋펀드는 국내와 해외에 투자를 적절히 분배하는 것은 물론 성장이 기대되는 이머징마켓,녹색성장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으로 피서지에서 주식매매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타면서 외부에서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으로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모바일 증권 서비스도 인기다. SK텔레콤의 '?q스톡 서비스' 가입자는 코스피지수가 1100대인 지난해 말 5만8000명에 불과했지만 1500선까지 상승한 7월 말에는 8만1000명으로 50% 가까이 늘어났다. KT,LG텔레콤의 모바일 증권 사용자도 코스피지수 상승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증권 서비스는 휴대폰에 전용 프로그램(VM)을 내려받기만 하면 대부분의 단말기에서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미리 지정한 종목의 주식가격이 변할 때마다 '현재가' '주가변동' '지정가' 등을 문자 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에도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증권 통합알림 서비스',LG텔레콤의 '증권알리미'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휴대폰 바탕화면에서 바로 증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관심 종목의 정보를 휴대폰 대기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KT의 '쇼 팝업증권 서비스'는 휴대폰 바탕화면을 이용해 실시간 주식 시세,증권뉴스,국 · 내외 지수,주식매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도 지난달 증권 대기화면 서비스를 내놓았다. 별도의 조작 없이도 대기화면에서 관심 종목의 현재가,코스피 · 코스닥 · 미국증시 현황,종목별 뉴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위젯 증권을 이용하면 클릭 한 번 만으로 증권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무선인터넷 오즈라이트(OZLite)에서는 관심 종목 등록 및 현재가,환율,증권 현황 등의 정보를 별도의 정보이용료 없이 무료 제공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