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해킹보안동아리가 세계 최고의 해킹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포스텍(POSTECH)은 7월31일부터 8월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해킹대회 '데프콘 17 CTF(DEFCON 17 Capture the Flag)'에서 포스텍 해킹 보안동아리인 플러스(PLUS · 사진)팀이 미국,프랑스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같은 성적은 데프콘 대회 사상 국내팀이 출전해 올린 최고 성적이다.

지난 6월 열린 예선대회에서 종합 4위로 본선에 진출한 플러스팀은 대회 첫날 6위에 머물렀지만 밤을 새고 식사까지 거르며 고군분투한 끝에 최종 성적에서 3위에 올랐다.

플러스 회장을 맡고 있는 컴퓨터공학과 장준호군은 "순수하게 포스텍 학생만으로 구성된 팀으로는 첫 출전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데프콘 본선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데 3위라는 국내 최고의 성과를 내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음에 다시 출전하게 된다면 1위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92년 대학의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탄생한 동아리 플러스는 국내 대표적인 대학생 보안동아리로 손꼽힌다. 2006년 소속 학생 2명이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데프콘 대회에 참가해 6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한국경제신문과 소프트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한 '코드게이트 2008 국제해킹방어대회'에서 우승해 국내 보안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