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이 LCD(액정표시장치) T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LCD TV 점유율은 올 1분기 61.8%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그동안 세계 TV시장을 이끌고 오던 브라운관(CRT) TV의 점유율은 31.6%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1분기 CRT TV의 점유율이 47.9%, LCD TV의 점유율이 45.8%로 CRT TV가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업계에서는 대형화 추세와 함께 슬림 화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단가 문제로 대형화가 어려운 CRT TV가 LCD TV에 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CRT TV 점유율은 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 TV 가격이 낮아진 지난해 4분기 3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미국 시장이 '빅 세일'에 들어가면서 LCD TV가 많이 팔리는 특징이 있지만, 2007년 4분기만 해도 CRT TV의 점유율은 46.1%로 LCD TV(46.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판매대수도 CRT TV는 지난해 1분기 2212만대에서 올 1분기 1369만대로 줄어든 반면, LCD TV는 같은 기간 2114만대에서 2675만대로 증가했다.

이 같은 TV시장 변화에 대한 전자업체들의 전략은 엇갈리고 있다.
CRT TV 시장의 1위 업체인 LG전자는 중국, 동남아, 동유럽 등 신흥 시장의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CRT TV의 판매 비중을 45% 선에서 조절하고 있다.

반면 CRT TV 시장 2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 3월 LED(발광다이오드) TV 출시에 맞춰 지난해 1분기 34.0%였던 CRT TV 비중을 올 1분기에는 22.6%로 낮췄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4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CRT TV의 점유율을 26.6%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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