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혜성이나 소행성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물체가 충돌한 목성에 태평양 크기의 `짙은 멍'이 들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천문학자들의 관찰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목성에 새로 생긴 짙은 점을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19일 호주의 아마추어 천문가 앤서니 웨슬리였다.

꼭 15년 전 슈메이커-레비 9(SL9) 혜성에 의해 생긴 것과 똑같은 자국을 본 웨슬리는 전세계 천문학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하와이 마우나 케아 산 꼭대기의 케크 II 망원경을 이용해 20일 오전 6~12시 사이(미국 동부시간) 적외선 사진을 촬영했다.

적외선 사진에 나타난 목성 남극권 부근(서경 305도 남위 57도)의 이 밝은 점은 대충돌로 일어난 먼지 입자가 비교적 맑은 성층권까지 솟구쳐 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시광선에서 이 `상흔'은 목성의 밝은 표면과 대비되는 짙은 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문학자들이 행성에서 일어난 천체 충돌 사건의 결과를 곧바로 포착하기는 SL9혜성 이후 처음이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천문학자 마이크 웡은 이 점의 영상을 근거로 계산한 결과 충격 범위가 1억9천만㎢에 달할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태평양 면적과 같은 것이다.

이들은 "멍자국의 밝기와 모양을 보면 충돌체의 성질과 에너지를 알 수 있다.

이와 똑같은 다른 점이 같은 위도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미뤄 이번 사건은 SL9처럼 산산조각 난 파편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단 한 개의 소행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폭발의 복잡한 형태로 미뤄 문제의 천체가 목성과 충돌하기 직전 목성-위성 간 조석 효과에 의해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곧 허블우주망원경에 새로 설치된 광각 카메라 3를 이용해 가시광선과 자외선 파장대의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며 케크 망원경 역시 추가 광학장치를 이용해 처음 촬영된 것보다 훨씬 선명한 적외선 사진을 촬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