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실적 호조를 배경으로 잘 나가던 게임주들이 최근 3~4거래일 동안 급격한 조정을 받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7~9일 사흘 새 15% 가까이 하락한 뒤 10일엔 0.3% 반등한 16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네오위즈게임즈도 8일부터 3일 동안 13% 이상 빠졌다. 이 회사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거듭하며 지난 7일까지 15.4%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 최근 사흘간 이번 달 상승분을 대부분 까먹었다.

게임주의 '대표'격인 이들 종목이 급격하게 조정을 받은 것은 일회성 악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전 게임 개발자인 게리엇 형제의 스톡옵션 물량 52만주가 13일 상장됨에 따라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영진과 개발자의 스톡옵션 행사는 회사 장기 전망과 주가 흐름에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14일로 예정된 100% 무상증자 신주 상장을 앞두고 공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게임주의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톡옵션 행사로 추가 상장되는 엔씨소프트 주식은 전체 주식의 2.5%에 불과해 큰 충격 없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박게임 '아이온'의 9월 말 미국 · 유럽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미국시장에서 한정판 패키지가 매진되는 등 시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대해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양호한 2분기 실적에다 하반기에 NBA스트리트 등 3개 게임의 중국 서비스가 시작되는 등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증자 물량 상장 직전이 주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