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발생해 3차에 걸쳐 맹위를 떨친 디도스(DDoS) 공격이 소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숙주 사이트를 차단해 악성코드의 추가 확산을 막았고 이용자들의 개인 PC 보안 업데이트가 크게 증가하면서 DDoS 공격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10일 오후 밝혔다.

숙주 사이트 차단은 추가 공격을 해 올 수 있는 경로를 막는 조치라는 점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4차 공격에 대해서는 아직 정황이 보이지 않고 있으나, 돌발상황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방통위 설명이다. 3차 공격 대상으로 가는 트래픽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DDoS 공격용 악성코드로 인한 PC 손상 신고 건수는 이날 낮 12시 현재 96건이라고 방통위는 전했다.

이용자들의 조치로 인해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방문 건수는 지난 8일 8만7000건에서 9일 24만5000건으로 증가했고, 10일에는 오전 방문자 수만 29만여건에 달했다.

지난 9일 오후 3차 공격에서도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음 메일과 국민은행 사이트에서 일시적 접속 장애가 있었을 뿐 공격받은 7개 사이트가 대부분 정상적으로 서비스됐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숙주 사이트를 차단했다면 유해 트래픽을 쏘아대는 곳을 막은 것이므로 효과가 크고, 전용백신을 140만건 가량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개인들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면서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건 맞지만 변종 악성코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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