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노트북 PC 메이커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던 노트북 소비가 빠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노트북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하량은 지난 5월 1359만5000대까지 늘었다. 지난 1월 출하량 698만6000대의 두 배 수준이다.

시장조사 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5월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의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각각 427만2000대와 374만8000대를 기록했다. 두 업체의 1월 출하량은 230만대 안팎에 불과했었다.

이 같은 추세는 6월에도 지속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9일 자사의 6월 노트북용 LCD 패널 판매량이 월별 집계 사상 처음으로 4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일반 노트북용 패널 판매량만 406만대에 달했다. 소형 넷북용 패널을 합하면 450만대의 패널이 팔려 나갔다.

회사 관계자는 "6월에는 전 세계 LCD 업체들이 1500만대 이상의 패널을 판매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물량 공급이 시작되는 7~8월에는 매출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용 LCD 패널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14인치 발광다이오드(LED) 광원(光源) 패널의 경우 6월 가격이 전달에 비해 5달러 상승한 57달러였다. 일반 CCFL(형광등의 일종) 광원을 쓴 제품도 공급가가 전달에 비해 6~8%가량 상향 조정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