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올해 연이어 배터리 폭발과 발열사고를 일으킨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표준원은 지난달 25일 애플코리아 측에 '아이팟 나노 1세대의 연이은 배터리 폭발사고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사전 예방 차원에서 사고 품목과 같은 날짜와 라인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적극적인 리콜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기술표준원은 소비자의 생명에 피해를 끼칠 우려가 인정되는 경우 사업자에 제품의 수거나 교환을 권고할 수 있다는 소비자기본법에 의거해 애플 측에 리콜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아이팟 나노 1세대는 지난 12월 충전 중 녹아내리며 그을음이 났다는 피해 사례가 공개된 데 이어 지난달과 이달 각각 두 차례와 한 차례씩 같은 제품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아이팟터치도 지난 5월 충전 중 배터리가 부풀어 오른 피해 사례가 공개됐다.

그러나 기술표준원은 지난 2월 아이팟 나노 1세대 샘플에 대한 안정성 테스트를 자체 진행했으나 기기 결함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애플이 리콜을 최종적으로 거부할 경우 사고예방조치가 난항에 빠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연이은 배터리 폭발 사고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피해 예방과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리콜을 강력히 요청했다"며 "일부 사고제품에 대한 사후 조치가 아닌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팟 나노 1세대 전 품목이 아니더라도 일부 제품에 한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법에 근거해 강제로 사전 조치를 이끌어낼 수도 있지만, 시간 소요를 감안해 애플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리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코리아는 사고 품목 5건 중 기표원의 리콜 조치를 본사에 보고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사안에 대해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