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키티' 휴대폰이 장난감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렇다고 정체 불명의 중국산도 아니다.

세계 휴대폰 업계 2위인 삼성전자가 프랑스에서 실제 판매한 제품이다. C520모델에 헬로 키티가 그려진 이 제품은 지난 4월부터 프랑스에서 한정 판매됐다.

이 제품은 기분에 따라 10개의 키티 애니메이션 배경화면을 바꿀 수 있으며, FM라디오 청취 기능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지난 연말에도 U600모델의 헬로 키티 에디션 제품을 선 보인 바 있다. 10.9mm 두께에 2.2인치 LCD 화면, 320만화소 카메라 등을 갖춘 휴대폰이다.

이는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가 아이디어를 내놓은 지역 특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감성 마케팅을 앞세워 프랑스 휴대폰 시장에서 5년째 1위라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프랑스 시장 2위인 노키아와의 점유율 격차는 10%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구선수 지네딘 지단과 가수 크리스토퍼 마에 등이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문화예술센터인 퐁피두센터와 로댕 박물관에 각각 모니터와 TV를 설치하는 등 문화 마케팅을 펴고 있기도 하다.

또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의 전체 직원 340여명 중 10여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일 정도로 현지 밀착에 주력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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