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란 참으로 무섭습니다. 한번 몸에 밴 것을 바꾸려 들면 무조건 귀찮습니다. 바꾸면 좋다고 해도 습관을 쉽사리 바꾸려 들지 않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할 때 쓰는 브라우저도 그렇습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익숙해진 분들은 다른 좋은 브라우저가 많다고 해도 "몰라,그냥 익스플로러 쓸래" 합니다.

그런데 최근 추세가 확연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 방문자들의 로그인 분석 자료를 봤더니 익스플로러 사용자가 66.6%에 불과합니다. 작년 말께 들여다봤을 때는 90%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가 급증했다는 얘기인데,파이어폭스 17.1%,크롬 10.1%,사파리 3.6% 등으로 나옵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 점유율이 높게 나온 것은 IT(정보기술)에 관한 글을 올리는 제 블로그의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이제는 글로벌 추세와 꽤 비슷해졌습니다.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5월 세계 브라우저 점유율은 익스플로러 65.5%,파이어폭스 22.5%,사파리 8.4%,크롬 1.8%입니다.

저는 방금 언급한 네 종류의 브라우저를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파이어폭스와 크롬을 가장 많이 쓰고 전자거래,회사 이메일 등 불가피한 경우엔 익스플로러를 씁니다. 사파리도 좋아하는데 다른 걸 쓰느라고 애용하진 않습니다. 궁금한 것은 파이어폭스와 크롬이 뭐가 좋아서 사용자가 부쩍 늘었느냐겠죠.

최근까지 가장 많이 사용한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입니다. 무엇보다 속도가 빨라서 좋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날쌘돌이' 파이어폭스보다 빨랐습니다. 새 탭을 열기도 편리합니다. 플러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자주 방문하는 9개 사이트가 바탕화면에 깔려 있어 접속하기 편한 것도 강점입니다.

크롬에도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많은 사이트를 열어놓고 작업할 때는 속도가 느려지는 게 문제입니다. 이 점에서는 파이어폭스가 낫습니다. 특히 최근에 나온 파이어폭스 3.5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전에는 새 탭 열기가 불편한 게 흠이었는데 3.5 버전에서는 플러스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직도 사이트를 한두 개만 열어놓고 사용할 때는 크롬이 날렵해서 맘에 듭니다. 반면 여러 사이트를 열어놓고 작업할 경우에는 크롬보다는 파이어폭스를 사용합니다. 물론 크롬이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할 때는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사이트가 주로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돼 있어 엉키는 수가 있죠.

파이어폭스와 크롬을 사용할 때 좋은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트로이목마 스파이웨어 등 악성코드가 숨겨진 위험한 사이트를 클릭할 때는 경고문이 뜨고 접속이 차단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로서는 좀 더 안심하고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겠죠.간혹 광파리 블로그가 위험 사이트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ㅋㅋㅋ.

사파리도 사용하는데 속도에서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에 뒤지지 않습니다. 크롬처럼 자주 방문하는 사이트 12개를 바탕화면에 띄워주는 기능도 괜찮고,새 탭을 더블클릭으로 여는 기능도 좋습니다. 주소창 오른쪽에 검색창이 있는 건 파이어폭스와 같습니다. 크롬에서는 주소창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익스플로러도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맞서 익스플로러 8.0 버전을 내놨죠.저도 내려받아 사용했는데 속도가 꽤 빨라졌습니다. 늘 쓰던 브라우저라 익숙하다는 것도 강점이죠.그런데 아직 8.0 버전에 최적화되지 않은 사이트가 많아 7.0 버전으로 다시 내려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자가 드물긴 하지만 오페라가 최고라고 말하는 분도 있습니다. 각자의 컴퓨터 환경과 취향에 따라 파이어폭스를 좋아하기도 하고 크롬 사파리 오페라를 좋아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브라우저를 몇 가지 사용해보고 한두 개를 골라 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든 익스플로러를 안쓸 수는 없습니다. 익스플로러에 최적화된 사이트가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