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늬우스'가 15년 만에 돌아왔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4대강 살리기'를 주제로 제작한 영상을 이날부터 전국 52개 극장의 190개 상영관을 통해 선보였다.

'대한 늬우스'는 1953년부터 1994년까지 41년간 정부가 주간 단위로 제작해 정부 정책 등을 알리기 위해 극장에서 상영한 정책 홍보 영상물이다.정권의 선전 수단이라는 비판과 대중매체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1994년 제작이 중단됐다.

이번에 상영되는 '대한 늬우스-4대강 살리기'란 제목의 이 영상은 1분 30초 가량의 정책 홍보 동영상으로, '가족 여행'편과 '목욕물' 편 등 2편으로 제작됐다.

KBS2 '개그콘서트-대화가 필요해'의 형식을 빌려 가족으로 출연한 개그맨들이 식탁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대화하며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개그맨 김대희,장동민,양희성이 출연했다.

대한늬우스 부할 소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는 의견이 많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이디명 haeorm은 "세계적인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 굳이 영화관용 홍보물을 제작해 시청을 '강요'하는 것이 적절한 처사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영화관에서 복고풍의 정부 홍보물을 상영하는 것은 'IT강국'이라는 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기법"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디명 강태공은 "CGV의 광고료는 한 편당 평균 2억6000만원"이라며 "2편의 홍보물을 여러개의 극장에서 집행한다면 최대 30억원 가량 쓰겠단 얘기로 이는 곧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의 홍보 광고를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극장의 불매운동을 진행하겠다' '극장 관객은 줄고 다운로드 하려는 사람은 많아질 것이다' '문화인들을 세뇌시키고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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