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 여부를 놓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의 계열 IT 업체가 이미 아이폰 전용 인터넷 뱅킹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IT 계열사인 하나아이앤에스 관계자는 23일 "두 달 전부터 아이폰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지금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 등으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는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익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를 대비한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며 "물론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와 많이 확산되면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금융회사를 선호할 것이란 기대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용 인터넷뱅킹 프로그램 개발은 이 회사 지식서비스본부 내 2개 부서가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비교적 까다로운 국내 금융 관련 규제를 감안한 제도적 대응방안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기정사실로 보고 발빠르게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조봉한 하나금융지주(23,800 +6.25%) CIO(최고정보책임자) 겸 하나아이앤에스 사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라며 "좋은 계획이다보니 동참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지난 4일 2013년 국내 최고 IT 서비스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비전을 밝히면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선진 해외 IT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직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 국내 도입을 놓고 다음달 출시설 등이 제기되고 있으나, 협상을 벌이고 있는 KT측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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