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글로벌 전략폰 '제트', 애플의 아이폰보다 더 똑똑할까?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직접 제트를 사용해봤다.

국내에서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화나 인터넷 기능을 써볼 수는 없었지만, 내부 구조와 성능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빠른 반응 속도와 선명한 화면 = 먼저 제트의 동영상 플레이어를 불러냈다.

1초도 되지 않아 동영상 파일이 구동됐고 화면은 끊김 없이 재생됐다.

터치위즈 1.0기반 햅틱의 경우 아이콘을 눌러 사진앨범을 볼 때 모래시계가 보이면서 구동할 때 지연시간이 있었던 반면 제트는 빠른 반응속도를 보였다.

제트에 800Mhz CPU가 장착돼 터치스크린의 반응속도가 향상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 세계 주요 제조사별 스마트폰의 CPU를 살펴보면 애플 아이폰 3GS 600Mhz, 노키아 N97이 434Mhz, 팜의 프리(Pre) 600Mhz 등인데 제트의 CPU 용량이 가장 뛰어나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보다 스마트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이미지를 볼 때 색감도 뛰어났다.

3.1인치 WVGA급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으로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DVD급 영상을 즐기는 데 무리가 없겠다 싶었다.

◇개선된 사용자환경(UI) '터치위즈2.0' = 제트는 동작감지기를 장착해 몇 가지 손동작으로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다.

먼저 단말기 오른쪽 측면 하단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모션기능을 쓸 수 있는 뮤직플레이어와 카메라 아이콘이 있는 육각형 이미지가 화면에 뜬다.

단말기를 왼쪽으로 흔들면 뮤직플레이어가 가동되고 손으로 단말기 상단을 가볍게 두 차례 치면 음악이 나오고 다시 두 번 치면 중단된다.

또 원핑거줌 기능을 갖춰 사진이나 인터넷 풀 페이지를 볼 때 손가락 하나를 오래 갖다 대면 화살표가 나타나 위로 밀면 사진이 확대되고 아래로 내리면 축소된다.

위젯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위젯 화면을 동시에 3가지 버전으로 꾸밀 수 있고 30여개의 위젯을 동시에 가동시켜 큐빅 버튼으로 모두 불러올 수도 있다.

또 육각형 3D 큐빅을 불러내 손가락으로 여섯 면을 돌려가며 위젯을 찾을 수도 있다.

◇인터넷 기능도 수준급 = 삼성은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 '돌핀'을 장착해 인터넷 풀 페이지를 구동할 수 있게 했다.

최대 5개 페이지까지 동시에 불러올 수 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 커뮤니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를 장착해 무선랜이 설치된 지역에서는 데이터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이쯤되면 별도의 운영체제(OS)만 갖추지 않았을 뿐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인터넷 기능을 무난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삼성전자 측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업계에서 비교 대상이 되는 프리미엄급 일반 풀 터치폰인 제트과 스마트폰인 아이폰은 주요 타깃층이 다르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 것 같지만 제트가 주요 성능에서 아이폰을 객관적으로 능가하는 제품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방형 운영체제가 없는 일반 휴대전화이기 때문에 강력한 CPU를 갖추고도 이용자들이 직접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쓸 수 없는 점은 휴대전화를 데스크톱 PC처럼 쓰고자 하는 일부 이용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느껴질 부분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