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이 모바일 강국으로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과 협력 의지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17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모바일 환경이 발달돼 있으며 기술 수용도에서 가장 앞선 시장"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은 게임 등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트래픽이 많고 수요도 많은 만큼 알카텔-루슨트의 사업을 전개하기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아울러 이를 위한 전략으로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Application Enablement)'를 강조했다.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는 소비자와 기업에 더욱 풍부하고 안정적이고 빠른 웹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기술이자 비전으로, 이를 통해 네트워크업체의 서비스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업들이 웹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을 선점하고, 이를 위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투자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점 역시 기대 효과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주요 통신업체들이 합병되고 새로운 혼합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현재 한국 통신시장에서 컨버전스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며 "이 같은 관점에서 애플리케이션 이네이블먼트 전략이 기업들이 컨버전스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ATM(비동기 전송방식) 통신시스템을 생산하는 유리시스템즈를 설립, 1998년에 루슨트에 10억 달러를 받고 매각해 IT신화를 이뤄낸 김 사장은 같은 해 루슨트 광대역 네트워크 부문 사장을 역임하다 2004년 4월 벨연구소 사장으로 취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