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친환경.융합 주도권 경쟁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월드 IT 쇼'는 '녹색 IT를 위한 신융합 기술'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다양한 종류의 그린 IT 제품과 융합 서비스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인 월드 IT쇼에선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한 `그린 IT'에 맞춰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전력 소모량을 낮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린 IT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우선 765㎡(231평)의 대형 부스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는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크레스트솔라', 국내 최초로 환경마크 인증을 획득한 '에코',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휴대전화 등을 전시, 친환경과 디자인 리더십을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친환경 재질 소재에 지능형 센서로 소비 전력을 절감시킨 플라즈마 TV와 함께 유해물질을 최소화하고 대기전력을 낮춘 고효율 휴대전화 충전기, 옥수수 전분 재질의 휴대전화 커버 등 친환경으로 무장한 제품을 대거 전시한다.

SK텔레콤도 '그린 모바일, 그린 어스(Green Mobile, Green Earth)'를 부스 콘셉트로 내세우고 관람객의 중고 휴대전화를 수거하고 전시회 자재를 기부 및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들도 서버 가상화, 태양광 충전지를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친환경 하드웨어 포장팩 등 다양한 분야의 그린 IT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중 도메인 호스팅 업체인 후이즈는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VPS 호스팅'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하나의 컴퓨터를 마치 여러 대의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남아도는 컴퓨팅 파워를 최대치로 활용하고 불필요한 서버 증설을 막을 수 있다.

융합 서비스 분야에서는 통합법인 출범 후 처음 전시회에 나서는 KT와 이에 맞서는 이동통신 강자 SK텔레콤간의 서비스 전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로운 공간으로의 초대'를 콘셉트로 내세운 KT는 브랜드 통합 서비스인 '쿡 앤 쇼'의 체험공간으로 부스를 구성키로 했다.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의 인물, 상품, 장소, 음악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쿡TV 클리어스킨'과 광고주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쿡TV 양방향 광고'가 선보인다.

PC를 켜지 않고도 필요한 생활정보를 얻고 홈 ATM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는 '쿡 인터넷 전화', 화상통화를 이용해 원격으로 로봇청소기를 제어하는 '쇼 로봇청소기', 기존 MMS에 상품 쿠폰을 함께 발송하는 신개념 상품 유통 서비스인 `기프티 쇼' 등 즉석 체험이 가능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모바일 IPTV'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차량 내 모바일 서비스(Mobile in Vehicle)'을 통해 차량 제어 뿐 아니라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특히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 25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 휴대전화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온 희귀한 이동통신 관련 자료들을 모바일 히스토리관을 통해 공개한다.

전시회에선 이밖에도 화상회의 등 기업들의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과 간단하게 UCC를 제작할 수 있는 동영상 및 방송 솔루션, 멀티미디어 학습 등 교육 솔루션, 영상 및 휴대전화 보안 솔루션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