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여있던 삼성전자의 휴대폰 야심작이 드디어 공개됐다.

이름은 제트(ZET, S8000)이며, 업계의 예상대로 초고화질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의 경계를 허무는 성능과 휴대폰 최고 속도의 CPU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시각) 런던, 싱가포르, 두바이 3개국에서 풀터치스크린폰 제트의 런칭 행사를 가졌으며, 이달 중 50여개국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제트에 대해 지난 2년간 축적된 삼성 풀터치스크린폰의 첨단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제품으로 화질, 성능, 속도에서 기존 휴대폰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트 런칭에 앞서 이례적으로 티징 사이트를 만드는 등 출시 이전부터 사전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꿈의 화질'

제트는 기존 WQVGA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4배 이상 선명한 초고화질의 3.1인치 WVGA(800×480) AMOLED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꿈의 화질을 실현하며 '보는 휴대폰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예고했다고 자평했다.

휴대폰 화질을 1세대 흑백 LCD, 2세대 컬러 TFT-LCD라 한다면, 꿈의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AMOLED는 3세대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또 DVD급 화질의 동영상 녹화 및 재생, DivX 등 고화질 동영상 포맷 지원, 5.1 채널 입체 음향 등으로 '손 안의 영화관'처럼 즐길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다양한 3D 메뉴들은 AM OLED 고화질 화면을 통해 마치 3D 입체영상을 보는 듯한 다이내믹한 효과를 나타낸다.

스마트폰과의 경계를 허물다

제트는 일반 터치스크린폰이지만 스마트폰보다 더 강력한 기능을 갖췄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체인지 액티브싱크(Exchange ActiveSync)를 지원해 스마트폰처럼 메일이나 캘린더, 연락처, 일정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이메일을 받아 볼 수 있는 푸쉬이메일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삼성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모바일 웹브라우저 '돌핀(Dolphin) 브라우저'를 탑재해 빠른 속도와 검색을 지원할 뿐 아니라 최대 5개의 인터넷 창으로 동시 웹서핑과 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한 '멀티 웹서핑 기능'도 지원한다.

또 탑재된 모든 휴대폰 기능들을 최대 20개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PC와 같은 사용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최대 8기가바이트(GB) 대용량 메모리, 3D 네비게이션 등 스마트폰급 기능을 두루 갖췄다.

휴대폰 최고 속도 구현

제트는 휴대폰에서 최고 속도인 800MHz를 구현했다. 휴대폰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800MHz의 초고속 CPU를 탑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빠른 터치 반응 속도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인터넷, 카메라, 캠코더, 게임 등 고용량 멀티미디어 컨텐츠 사용 시 끊김없는 빠른 속도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차세대 UI '터치위즈 2.0' 탑재

제트는 3D 효과와 함께 움직임과 문자 등을 인식해 동작하는 차세대 UI(사용자환경) '터치위즈(TouchWiz) 2.0'이 탑재됐다.

터치위즈 2.0의 가장 큰 특징은 3D UI의 큐브를 6개면 모두 활용해 사진, 음악 , 동영상, 라디오, 게임, 인터넷 등 멀티미디어 메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3D UI를 처음 사용하는 소비자도 쉽게 상하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며 메뉴를 실행할 수 있고 실제로 큐브를 돌리는 듯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하는 모션 UI 기능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거 업그레이드 됐다. 방향에 따라 사진이 자동으로 전환되는 것은 물론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전화, 카메라, 음악 등 다양한 기능이 실행된다.

예를 들어 음악 감상시 휴대폰을 두 번 두드리면 재생과 멈춤 기능이 동작하며 휴대폰을 좌우로 흔들어 다음곡과 이전곡 재생이 가능하다.

또 터치 잠금시 알파벳을 쓰면 문자에 설정된 기능들이 잠금 해지 과정없이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스마트 언락(smart unlock)', 손가락 하나로 최대 4배까지 사진과 웹페이지 확대, 축소가 가능한 '원 핑거 줌' 등 기능을 갖췄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부사장은 "삼성 휴대폰의 DNA가 탄생시킨 새로운 종(種)의 휴대폰으로 전 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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