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를 발광다이오드(LED)에서 '꿈의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로 교체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전략폰, 구글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안드로이드폰 (I7500), 픽손12 등 이달 선보이는 휴대전화 3종의 디스플레이를 모두 AMOLED로 채택했다.

주목할 것은 스마트폰인 전략폰과 안드로이드폰뿐 아니라 일반 풀터치폰인 픽손12에도 AMOLED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AMOLED 화면을 일부 제품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삼성전자의 올해 마케팅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의 미래가치를 자연색에 가까운 완벽한 화질로 보고 하반기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AMOLED 화면을 단 휴대전화를 주력 상품으로 부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선보이는 자사 휴대전화의 절반 가량을 AMOLED탑재폰으로 만들 계획이다.

AMOLED는 전력소모가 적어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고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며,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단말기의 두께를 낮추는 등 신형 휴대전화에 적합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견해다.

회사는 1위 업체이자 경쟁사인 노키아에도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용 AMOLED를 공급해 이달 출시된 이 회사의 스마트폰 N86에 탑재됐다.

삼성전자가 4월 2.8인치 WQVGA(400×240픽셀)급 AMOLED를 탑재해 시장에 내놓은 울트라터치는 이달들어 100만여대의 판매기록을 세웠다.

회사는 오는 2012년 휴대전화의 절반 이상에 AMOLED가 화면으로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7년 후반 이후 나타난 휴대전화의 대표적인 혁신을 키패드에서 풀터치폰으로의 전환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올 하반기부터 오는 2012년까지 휴대전화의 혁신은 AMOLED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MP3 플레이어, 내비게이션 등 신형 모바일 단말기의 디스플레이는 대다수 기존 LED에서 AMOLED로 대체되고 있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AMOLED 휴대전화 출시로 전세계 여러 휴대전화 업체로부터 문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