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국립 과학박물관이 개관 100주년을 맞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 10가지를 선정했다.

산업 혁명을 일으킨 증기기관을 비롯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 △전보 △X레이 촬영기기 △포드의 T형 자동차 △페니실린 △독일 V2 로켓 △앨런 튜링이 만든 컴퓨터 ACE(자동계산기) △DNA 이중나선 △아폴로 10호 우주선 등이 그 주인공이다. 팀 분 과학박물관 수석 큐레이터는 "오늘날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과 인류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기준으로 10가지 발명품을 선정했다"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박물관은 일반인을 상대로 10가지 발명품 중 현대 과학기술의 '상징'으로 가장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팀 분 수석 큐레이터는 "이 가운데 몇 가지 발명품은 의견이 크게 갈릴 것"이라면서 "발명품들이 인류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논쟁이 크게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명가인 트레버 베일리스는 V2 로켓을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꼽으면서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성취들은 우주 탐사와 인공위성이 일궈낸 것"이라며 "휴대폰과 각종 통신 서비스도 우주 개발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영국 가수 니틴 소니는 "예전에 폐렴에 걸렸을 때 페니실린이 감염을 치료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알게 됐다"며 페니실린에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했다.

투표는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거나 박물관 웹사이트(www.sciencemuseum.org.uk)에 접속해 참여할 수 있다. 오는 26일 100주년을 맞는 과학박물관은 런던 사우스켄싱턴에 위치해 있으며 1851년 '런던 대박람회' 당시 건립된 전시관을 모태로 1909년 정식 개관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