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2대 통신사업자에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장비를 단독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사업자 모바일리와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상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모바일리는 14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갖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지역 최대 WCDMA 통신사업자다.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이 지역에서 와이브로 주도권을 이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쿠웨이트 마다 커뮤니케이션즈와 와이브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사우디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4%대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2월 사우디 인터넷 사업자인 바야낫(Bayanat)과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 1'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모바일리가 바야낫을 인수해 지난해 9월 사우디 최초로 수도 리야드와 제다, 담맘, 알 코바르 등 주요 4개 도시 일부 지역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리는 2010년까지 데이터 전송 속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킨 '모바일 와이맥스 웨이브2' 서비스를 주요 4개 도시 전체로 확대하고, 수년 내 사우디 전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칼리드 알카프 모바일리 CEO는 "삼성의 모바일 와이맥스를 통한 인터넷 사용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아 네트워크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일반 가정 뿐 아니라 기업 시장으로도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은 "모바일 와이맥스는 CDMA, WCDMA 계열의 이동통신 사업자 뿐 아니라, 유선통신, 방송, 케이블, ISP 등 통신 방송 사업자들이 모두 채택한 유일한 기술"이라며 "올 하반기 전 세계에서 모바일 와이맥스 상용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브로는 현재 70개국 122개 사업자가 채택해 서비스를 추진 중인 4G 통신 기술이다.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일본, 러시아 등 20개국 24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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