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단문 메시지 송수신 서비스 회사인 '트위터'가 유명 인사를 사칭해 메시지를 올리는 행위에 대한 규제에 나선다.

트위터는 그동안 할리우드 유명 배우나 스포츠 스타, 저명한 정치인 등을 사칭,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유명인 당사자로부터 법적 소송을 당해왔으며, 단문 메시지 주체나 내용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한 예로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감독 토니 라루사는 지난달 트위터가 자신의 이름을 사칭한 계정을 만들도록 허용했다며 샌프란시스코 항소 법원에 배상 소송을 냈으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이름을 사칭한 계정은 사용이 정지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8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은 최근 블로그에서 "고위 관료나 공공기관 인사, 유명 예술가와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이 사칭 피해를 보지 않도록 올해 여름부터 신원 인증 서비스 체제를 시험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자체적으로 사칭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는 규정을 갖고 있으나 거의 사문화돼 있었으며, 사칭 사실을 신고받아 확인될 경우에 해당 계정을 정지하는 등 다소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트위터가 유명 인사들에 대한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유명 인사가 아닌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칭 행위는 그냥 방치하는 것이냐는 불만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