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포털 네이버의 블로그가 최근 개방도를 높였지만 여전히 폐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음의 티스토리 등 다른 포털의 블로그보다 개방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다음의 위젯을 자체 블로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블로그를 이웃으로 등록할 수 있는 '열린이웃' 기능을 추가했다.

그럼에도 네이버의 폐쇄성에 대한 블로거들의 원성은 그치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것은 블로그 자유도의 핵심인 스킨 소스를 네이버 블로그가 공개하지 않는 점이다.

이 때문에 스킨의 자유로운 변형이 네이버에서는 불가능하다.

위젯의 경우도 네이버와 제휴를 맺은 업체의 위젯만 달 수 있는 점도 블로거들의 지적 사항이다.

블로그의 기능을 다양하게 만드는 플러그인 기능이 제한되는 점도 문제다.

스크립트 삽입도 불가능해 구글의 문맥광고인 애드센스 등을 통한 수익모델을 블로거들이 이용할 수 없다.

다만 네이버는 블로그의 문장 내용과 비슷한 광고를 연결하는 네이버만의 문맥광고인 애드포스트를 서비스하기로 해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할 수 없는 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는 블로그 점유율 1위인 네이버의 영향력으로 애드센스가 국내에서 안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 블로거는 "사용자의 선택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블로거의 수익 모델마저도 네이버의 가두리식 정책에 고정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을 가했다.

이같은 네이버 블로그의 폐쇄성에 대해 인터넷 업계에서는 포털 1위 업체만이 추구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단 많은 블로거들이 네이버가 설정해놓은 가두리 안에서 이용해도 큰 불만을 제기하지 않기 때문에 네이버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며 "네이버의 개방 정책은 이탈자를 막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가 블로그 개방화에 대세를 따르지 않는 데 대한 다른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광고 스크립트를 개방할 경우 블로그가 광고로 혼탁해질 수 있는 점이 네이버가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크립트가 개방되면 네이버의 첫 화면에 뜨는 블로그에 돈을 주고 광고를 넣어달라는 요구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면 블로그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네이버가 이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블로그는 개방화로 나간다는 게 원칙"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