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전자책(e북) '킨들'이 성공을 거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자책 서비스가 본격화될 태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전자책 '파피루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파피루스는 A4용지 절반 크기에 킨들처럼 전자잉크 업체 'E잉크'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파피루스'는 터치스크린 형식으로 버튼 조작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512메가바이트(MB) 메모리를 갖췄으며 다이어리, 메모장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는 국내 대형 서점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전자책 전문업체 네오럭스 역시 오는 8일 '누트2'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2007년 7월 '누트'를 선보였으나 큰 반응을 얻지 못했으며 이번에 재도전하는 셈이다.

'누트2'는 무선 인터넷 기능을 추가했으며, 기존 제품에 비해 동작 속도를 높이고 메모리도 1기가바이트(GB)로 늘렸다. 가격은 27만9000원이다.

특히 민음사, YBM시사, 한국브리태니커 등 출판사의 1만여권의 서적과 연합뉴스, 조선일보, 한국경제신문 등 6개 언론사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네오럭스 관계자는 "연내 2만권까지 출판물을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더 많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해외 유명 대학의 출판부와 계약을 맺었고 외신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자책 전문업체 북큐브네트웍스도 올해 하반기 중 단말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북큐브는 국일, 다락원, 대교출판 등 100여개 출판사와 제휴를 맺어 베스트셀러 및 신간 서적을 전자책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제휴 출판사를 25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이미 전자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책 열풍을 주도한 아마존의 '킨들'은 지난해 미국 10대 히트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킨들'의 가격은 359달러(약 44만9000원)이며 현재까지 4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또 기존 15.24cm(6인치)의 화면을 24.38cm(9.7인치)로 키운 '킨들2(DX)'는 489달러(약 61만1000원)라는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3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 전자책 시장은 PC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한계가 있었다"면서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추고 다양한 출판물을 확보한다면 국내 시장에서도 '킨들'과 같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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