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치 미니노트북(넷북), 아니면 13인치 슬림 노트북? 고민되네."

올해 1분기 국내외 노트북 시장에서 모니터 10인치 안팎의 저가노트북 '넷북'의 성장세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각국 PC업체들이 13인치 슬림 노트북을 내놓으며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최근 차기 저전력 프로세서 '코어2솔로'를 발표하고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초슬림노트북이 자사 아톰 프로세서 기반의 넷북시장을 일부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넷북 판매량이 전체 노트북판매량의 15-20%로 안정화되자 프로세서 크기를 줄여 제품의 기동성을 높일 수 있는 코어2솔로를 노트북 시장의 신성장 동력으로 내놓은 것이다.

코어2솔로는 아톰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좋아 넷북의 장점인 기동성을 유지하되 단점이었던 저사양을 극복해 대체시장을 발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PC업체들도 앞다퉈 코어2솔로 기반의 슬림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전날 코어2솔로를 채택한 에버라텍 ES-302를 내놓았다.

13.4인치로 크기는 넷북보다 크면서 두께는 17.8~25.8mm로 얇아 무게 1.4kg로 넷북만큼이나 줄였다.

대만 PC업체인 MSI도 코어2솔로를 탑재한 13인치대 X340을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12인치대 윈드U200, 14인치대 X400, 15인치대 X600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제품은 윈도 비스타를 탑재하고 그래픽 해상도를 높이는 등 넷북 보다 성능이 강화됐다.

한편 넷북의 인기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슬림 노트북이 사양을 높인 만큼 가격이 140만-150만원대로 넷북 50-70만원대 보다 2배 수준으로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슬림 노트북의 출시 배경에는 PC업체들이 넷북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장기 수익성이 낮아질 것을 염려해 고사양의 노트북 시장을 확대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넷북은 대부분 윈도 XP를 탑재하고 있어 인터넷 브라우징과 이메일 확인 등 기본적인 기능을 쓰는 데 무리가 없고 합리적인 가격이어서 각광을 받아왔다.

또 무게와 상관없이 작은 크기를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모니터크기가 13인치를 넘는 초슬림 노트북보다 넷북이 더 선호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