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의 절대 권력자는 단연 구글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콤스코어에 따르면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에서 구글의 지난 4월 점유율은 무려 81.4%에 달한다. 야후는 9.6%, MS는 5.4%에 불과하다.

구글은 영향력은 막대하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시스템 불안정 문제가 3번이나 발생해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에도 이메일(Gmail) 서비스가 2시간 가량 마비되면서 전세계 이용자의 14%인 수백만 명이 불편을 겪었다.

거대화된 구글의 몸집 탓에 이용자들은 구글과 경쟁할만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부동의 1위 구글에 '타도'를 외치고 나선 '대항마' 울프람알파와 빙이 등장했다. 두 검색 서비스 모두 구글과 다른 콘셉트의 검색 시스템을 내놓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지능형' 검색엔진 울프람알파

新검색엔진 울프람알파·빙, 구글 '대항마' 될까?

영국의 물리학 박사 스티븐 울프람이 개발한 울프람알파(www.wolframalpha.com)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간)부터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검색엔진을 개발한 울프람 박사는 15일 서비스 시작을 알리면서 "울프람은 단순한 검색 엔진이 아닌 컴퓨터화된 지식 엔진"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울프람알파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

울프람알파는 일반 검색엔진이 자체 수집한 정보들을 나열한 수준에 그치는 것에 비해 정보를 재분석한 지능형 답변을 제공한다. 구글이 '양'으로 승부한다면 울프람알파는 전문 지식에 기반을 둔 '질'로 승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울프람알파 검색창에 'KOREA'를 치면 9가지 정보가 뜬다. 한국을 남한과 북한으로 나눈뒤 세계지도와 한국 지도를 보여준다. 또 면적 등 지리와 총인구, 인구성장률, 평균수명 등의 인구통계,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등의 경제지표 등을 제공한다.

특히 울프람알파는 물리학자 창업자의 손을 거친 탓에 복잡한 수학 계산과 통계 정보에 강하다. 울프람알파는 직접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에서 44번째로 빠른 수퍼컴퓨터를 비롯해 많은 컴퓨터를 돌리고 있다.

만약 검색창에 20inch(인치)를 치면 feet, cm, mm, m 등 다른 단위로 변환된 값은 물론 폭, 너비, 전자기 복사 파장 등과 비교했을 때의 값도 함께 검색된다.

◆'의사결정형' 검색엔진 빙

新검색엔진 울프람알파·빙, 구글 '대항마' 될까?

검색엔진 3위의 MS도 구글에 맞서 점유율 경쟁에 나설 신형 검색엔진을 공개했다.

MS는 그동안 '쿠모'로 알려져왔던 검색엔진 '빙'(www.bing.com)을 1일 시험 서비스를 통해 일반 공개했으며 오는 3일 정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빙은 초기 화면 왼쪽에 '관련 검색'을 제공하고 웹페이지 미리보기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 클릭하지 않고서도 내용을 볼 수 있게 했다.

MS는 특히 빙을 '디시전 엔진'(Decision Engine)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는 검색어에 걸린 대량의 문서 링크를 나열하는 구글의 특징을 꼬집은 것으로 MS는 누리꾼들의 의사 결정을 도울 수 있는 검색엔진이라는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빙의 검색창에 가수의 이름을 치면 가수의 약력 뿐 아니라 그가 부른 노래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뉴스 기사 등이 나열된다. 특정 지역을 찾으면 지도와 호텔, 명소 등을 볼 수 있고 그 지역 여행 정보를 구한다면 항공료를 서로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등 이용자들의 수요에 맞춰진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MS는 기존 검색엔진과 다르다는 내용의 빙 광고에 8000만∼1억달러를 쏟아붓는다고 해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반격, 검색엔진 리더 바뀔까

신형 검색엔진들의 등장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구글이 이들의 등장에 맞서 새로운 검색 기능들을 추가하는 반격에 나서고 있는데다 신형 검색엔진의 단점도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울프람알파 서비스가 시작된지 일주일만인 지난달 22일 미국 IT(정보기술) 전문지 cnet뉴스가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울프람알파 만족도를 조사했다.

그러나 만족도 최고점 1, 만족도 최하점 5 기준에서 평균 3.55로 울프람알파의 해답 능력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자 40%는 '친구에게 권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으며 28%는 '전문가들에게 적합한 검색엔진'이라고 응답해 등장만큼의 이슈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검색 결과에 관련 도표를 제공하고, 많은 양의 결과를 특정 범위를 지정해 볼 수 있는 '서치 옵션' 기능을 더했다. 검색 결과 화면에 나타나는 제목 아래 설명문을 상세하게 덧붙였으며 '구글 웨이브'란 명칭의 새로운 이메일 서비스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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