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검색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터넷 업체들의 검색 분야 주도권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캐롤 바츠 야후 CEO(최고경영자)는 2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디지털컨퍼런스에서 "가격이 맞는다면 MS 측과 (검색 분야)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양사가 파트너십을 놓고 초기 단계의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바츠 CEO는 "메일이나 홈페이지가 야후를 다시 성장시킬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구글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검색 부문을 매각해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야후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국에서 검색 부문 시장 점유율은 구글이 62.4%(4월 기준)로 야후(20.4%)를 압도적으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이 8.2%에 불과한 MS는 업그레이드한 검색엔진 '쿠모'를 내놓고 검색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단독으로 구글을 따라잡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MS는 수년간 구글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적잖은 투자를 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업계는 야후가 검색사업을 MS에 매각할 경우 광고 등 다른 분야에서의 제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거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4월 스티브 발머 MS CEO는 "자체 기술 혁신을 통한 검색시장 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야후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에는 야후를 475억달러에 인수하려던 MS의 시도가 야후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