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씽 불어라~"

삼성 에어컨이 '김연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해 '씽씽 마케팅'에 나선 삼성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이 백화점, 대형 마트 등에서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신세계백화점에서 에어컨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90%나 느는 가운데 특히 삼성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무려 123.6%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제품인 LG 에어컨 매출 신장률 76.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로 인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삼성과 LG 에어컨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54.4 대 46.6에서 62.7 대 37.3으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는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김연아 스페셜 에디션' 제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연아 에어컨'으로도 불리는 이 제품은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삼성 에어컨 중에서 매출 비중이 4월 10% 수준이었으나 5월 들어서는 약 20%에 이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주력으로 팔리는 에어컨이 130만~150만원대인 데 비해 김연아 에어컨은 180만~300만 원대로 비교적 고가임에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이마트는 전했다.

홈플러스에서도 삼성 측이 김연아를 앞세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이후 삼성 에어컨은 4월 판매 신장률이 55.7%에 달했고 이달 들어서는 86.8%를 기록, 부동의 판매 1위인 LG 에어컨을 위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삼성 에어컨 매출 신장률은 42.5%에 달했으나 LG 에어컨 판매는 9.7% 신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에어컨 시장에서 LG가 삼성을 앞서고 있었으나 최근 김연아 효과로 인해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롯데백화점에서 삼성과 LG 에어컨 매출비중을 보면 1월 35 대 65, 2월 43 대 57, 3월 40 대 60, 4월 46 대 54로 갈수록 삼성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다가 이달 들어서는 52 대 48로 마침내 삼성 제품이 LG 제품을 추월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성 에어컨 중에서 김연아 에어컨 판매 비중 역시 30~40%를 차지할 정도로 김연아 효과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리빙패션MD팀 서충삼 MD는 "삼성 에어컨이 김연아 광고와 함께 사은품 행사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큰 폭의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