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간 채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이동통신사가 PC 기반의 유선 메신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회원 가입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13일 유 · 무선 구분 없이 메신저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쇼 무브(SHOW moov)'를 출시했다.

쇼 무브는 PC-PC,PC-휴대폰,휴대폰-휴대폰 등 사용하는 기기와 관계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 · 무선 통합 서비스다. 회원 가입을 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N,SK커뮤니케이션즈 네이트온 등의 유선 메신저와 달리 별도의 가입 절차도 필요 없다. 해당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한 후 휴대폰 번호만 알면 대화 상대를 검색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쇼 무브를 이용하면 집에서 PC로 채팅을 하다 외부에 나갈 때도 휴대폰으로 옮겨서 대화하는 등 끊김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때 휴대폰 단말기에는 PC 기반의 메신저 서비스와 비슷한 대화 상대 전화번호 목록이 뜬다.

KTF는 지난달 SK텔레콤 LG텔레콤 등과 공동으로 전화번호만 알면 상대를 검색해 채팅할 수 있는 폰메신저 연동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PC 같은 유선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통합 상품까지 내놓았다.

쇼 무브를 설치하면 채팅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휴대폰 요금 확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포털 다음과 제휴해 제공하는 다음메일,검색,캘린더 등의 기능도 갖췄다.

PC 사용자들끼리 채팅할 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PC에서 휴대폰으로 대화할 때는 건당 2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월 3000원에 550건,5000원에 1100건을 이용할 수 있는 정액제에 가입하면 요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KTF 가입자들은 누구나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해 사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업체가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성 통화 중심의 수익 모델을 문자메시지,메신저 등으로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