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1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에 통보한 이달 9일 현재 휴대전화 번호이동(MNP) 건수는 총 39만2천30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이달 말에는 월간 MNP 건수가 120만여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4년 MNP 제도가 도입된 이후 월간 번호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 3월 119만건과 비슷한 수치이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가입자가 더이상 늘어나기 힘든 포화된 국내 이통시장에서 번호이동 건수 증감은 시장의 과열 정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도 이통 3사의 MNP 건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인 83만9천11건을 기록했다.

4월 대비 업체별 MNP 시장 점유율은 KTF가 35.2%에서 38%로 2.8%포인트 증가한 반면 SK텔레콤(40.4%→40.2%)과 LG텔레콤(24.4%→21.8%)은 0.2%포인트와 2.6%포인트씩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들어 번호이동 건수가 9일 만에 4월의 46.7% 수준에 달했다"면서 "6월 KT-KTF 합병을 앞두고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