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넷북 돌풍의 주역이었던 MSI,아수스 등 대만 PC 업체들이 제품군을 강화하며 다시 '한국 시장 공략'을 외치고 있다. 대만 업체들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넷북 바람을 몰고 왔지만 최근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 등에 따르면 국내 넷북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최근 70%대까지 상승했고 대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MSI,아수스 등은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슬림형 제품과 친환경 제품 등을 앞세우며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하며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MSI,저가형 초슬림 노트북으로 공략

MSI의 주력 넷북 모델인 윈드(모델명 U100)는 인텔의 모바일 PC용 플랫폼인 아톰을 탑재,작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면 크기는 10인치이며 가로 26㎝,세로 18㎝의 크기에 무게는 1㎏ 정도다. 윈드에는 고해상도 와이드 LCD(액정표시장치)가 장착돼 웹 페이지를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친환경 기술인 '파워-세이빙'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해 밝고 화사한 화면을 구현하면서도 전력 소비는 최소화했다. 인체 공학적인 키보드 설계로 각각의 키 사이 간격을 17.5㎜로 설정해 여러 개의 키가 동시에 눌려지는 불편도 해소했다.

MSI는 이달 중순께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0.6㎝에 불과한 초슬림 노트북 'X340'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이 제품은 13인치 와이드 화면을 장착했으며 두께가 0.6~1.98㎝이다. 전력 소모를 줄여주는 인텔의 코어2 펜린 프로세서(1.4G㎓)를 탑재했으며,상황에 따라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139만9000원이다. 공번서 MSI코리아 대표는 "기존 초슬림 노트북은 200만원 이상으로 매우 비쌌지만 X340은 비슷한 성능인데도 가격은 크게 낮췄다"고 강조했다.

최근 MSI는 용산전자상가 단지 내 선인상가에 노트북 서비스센터도 열었다. 이로써 MSI는 한국 시장 진출 3년 만에 기존의 유통사 책임 서비스에서 한국지사 책임 서비스제로 전환하게 됐다.

◆아수스,친환경 제품 등으로 차별화

아수스는 세계 최초로 아톰 N280 프로세서를 탑재한 넷북 'Eee PC 마이티 프로 1000HE'를 최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이 넷북은 'Eee PC 마이티'의 후속 모델로 아톰 N280을 탑재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한 번의 충전으로 최대 9.5시간 사용이 가능한 6셀 배터리도 탑재했다.

아수스의 독자적 기술인 '슈퍼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돼 있어 프로세서의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복잡한 프로그램이나 빈도 높은 파일의 입출력 작업 시 빠른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블루투스 기능을 갖췄으며,13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무선랜 기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아수스는 친환경 제품군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선보인 60만~70만원대 넷북인 'Eee PC S101H' '1002HA' 등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와 폴리머 배터리 등을 탑재해 전력 사용을 크게 줄였다. 이 밖에 아수스가 대나무 소재로 만든 '대나무 노트북 시리즈'는 디자인과 성능,친환경 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