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하반기 공짜 스마트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 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은 향후 휴대폰 시장의 대세로 굳어가고 있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군침만 삼키는 소비자가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노키아가 3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하반기 들어서는 삼성전자LG전자도 30만~40만원대로 가격을 낮출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3G 스마트폰의 경우 50만원 내외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옴니아나 LG 인사이트 같은 스마트폰의 가격이 약정 조건에 따라 무료에 근접할 수 있는 셈이다.

◇너도나도 스마트폰 진출…가격 파괴 부를 듯

특히 PC 업체 HP와 델, 내비게이션 업체 가민 등까지 앞다퉈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파격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이 나올 가능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대만의 노트북 업체 에이서는 오는 9~10월 공짜 스마트폰 출시를 공언한 상태다. 이 회사는 가격 인하가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 보고 일반 휴대폰과 같은 가격대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며,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더해지면 공짜로 구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히트 스마트폰 애플의 아이폰 후속작 역시 저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외에서 아이폰은 499달러에 2년 약정 조건이면 199달러 가량에 판매되고 있으나, 후속 아이폰 가격은 2년 약정 조건에 10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가격 인하 열쇠 '무어스칩'

아울러 인텔이 휴대용 기기 칩 시장에 진출한 것도 스마트폰 대중화에 힘을 보탠다. 인텔은 스마트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무어스칩을 오는 9월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 유력한 수혜자는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월 인텔과 차세대 휴대 인터넷 기기 관련 상호 협력을 맺었기 때문에 인텔의 무어스칩을 장착한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LG전자 관계자는 "인텔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은 내년 초쯤 내놓을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한 두 개 모델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아직 가격 수준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확대의 걸림돌 중 하나인 무선인터넷 요금도 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요금도 낮아진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이용료를 묶은 새로운 개념의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휴대폰 이용행태가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가는 트렌드를 반영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억7000만대에서 2012년 5억대 규모로 3배 가량 성장해 30% 가량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뒤에는 휴대폰 10대 중 3대가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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