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는 사진기능, DSLR은 동영상기능 강화

디지털캠코더와 DSLR(디지털일안반사식)카메라가 서로의 핵심 기능을 차용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디지털캠코더는 공통적으로 1천만화소급 또는 이에 준하는 고화질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는 등 사진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선보인 초경량 캠코더 신제품 HMX-R10은 90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를 채택, 풀HD 동영상은 물론 1천200만화소 고화질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메모리 용량 내에서 동영상을 촬영하는 동시에 무제한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 포토 버튼만 누르면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캠코더와 카메라 2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처럼 쓸 수 있다.

구름이 움직이는 모습이나 꽃 피는 모습을 압축 촬영할 수 있는 인터벌 리코딩 기능과 함께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세밀하게 촬영할 수 있는 슈퍼 슬로우 모션 리코딩 기능 등을 활용하면 고기능 DSLR카메라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산요전기의 신제품 작티 VPC-FH1 역시 810만화소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앞서 출시한 작티 VPC-CA9는 900만화소 사진 촬영과 초당 30매 연사기능 등을 제공한다.

파나소닉의 HDC-SD20은 147만화소 센서로 1920×1080 사이즈의 풀HD 정지 영상을 광학 16배줌으로 촬영할 수 있다.

렌즈 밝기도 F1.8~3.3을 지원해 뛰어난 화질을 제공한다.

이와는 반대로 DSLR카메라는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니콘은 14일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보급형 DSLR카메라 신제품 D5000을 공개했다.

D5000은 지난해 동영상 촬영 기능으로 화제가 된 D90의 후속모델로, 초당 24프레임으로 HD급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디무비(D-Movie)' 기능을 적용했다.

1280×720 사이즈로 한번에 5분, 320×216 사이즈로는 20분 상당을 촬영할 수 있다.

캐논도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DSLR카메라 신제품 EOS 500D를 선보였다.

중급 이하 기종으로는 처음으로 풀HD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며, 풀HD 기준으로 최대 12분 연속 촬영이 가능하다.

또 HDMI(고선명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 단자가 내장돼 촬영한 영상을 화질 손상 없이 TV에서 감상할 수도 있다.

여기에 파나소닉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사진영상기기전시회 PMA 2009를 통해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신제품 루믹스 DMC-GH1을 선보였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하반기 신제품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도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캠코더나 카메라가 아직까지 각각의 영역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문가급 사용자가 아닌 이상 충분히 하나의 제품으로 2가지 기능을 사용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만큼 시장의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