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분석..긴장형 두통 40%, 편두통 20% 증가

경기불황 속에 실업, 취업난, 생활고, 주식실패, 가정불화 등에 따른 두통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팀은 경기가 좋았던 2006년과 최근 경기불황이 시작된 2008년의 두통환자를 비교한 결과,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있거나 심리적, 신체적으로 과도한 긴장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두통은 스트레스가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아니지만 원래 있던 편두통을 악화시키거나, 이 때문에 약물남용, 카페인음료 과다 섭취, 음주, 흡연 등을 증가시켜 두통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긴장형 두통 환자는 2006년 1천339명에서 2008년에는 1천866명으로 39.4%가 증가했다.

편두통 환자도 2006년 3천969명에서 2008년 4천687명으로 19.5%가 늘어났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30~50대의 경우 두통환자가 2006년 858명에서 2년 후인 2008년에는 1천56명으로 23.1%(198명)나 증가했다.

편두통 환자들도 30~50대 환자들이 2006년 2천615명에서 2008년 3천126명으로 19.5%(511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적은 기타 두통환자는 같은 기간에 오히려 27%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이뤘다.

정진상 교수는 "특히 50~60대 경영층의 경우 긴장형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가장 책임 있는 위치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연령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뒷머리와 뒷목에 뻐근하고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휴식하거나 숙면을 취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몇 주간 계속되기도 한다"면서 "만약 두통의 빈도가 증가하고, 거의 매일 아프면서 장기적일 때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