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팀, 뉴스속보.인맥사이트 유해성 경고

최신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뉴스속보와 인맥사이트를 애용할 경우 도덕관념이 희박해지고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CNN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남가주대(USC) 연구팀은 사람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블로그를 통해 끊임없이 최신 정보를 얻고 있다면서 이런 속보는 "도덕적 잣대"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정 정보에서 분노와 고통 등 타인의 감정을 인지하고 동정심을 느끼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데, 속보 형식으로 쏟아지는 정보가 이런 사고 과정을 가로막는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특히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청소년의 감정발달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연구에 참여한 메리 헬렌 이모디노-양은 "다른 사람의 사회적, 심리적 상태에 대한 도덕적 의사결정과 같은 특정 사고 과정에는 적당한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다"면서 텔레비전이나 블로그 단문 서비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감정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모디노-양은 "사회적 경험이 신체와 정신에 어떤 상관관계를 형성해 강력한 도덕적 기준을 만들어내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남가주대 마누엘 카스텔 교수는 연구 결과가 인터넷 환경보다 텔레비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면서 "오락성 정보이든 허구이든, 폭력과 고통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미디어 문화에서는 인간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이 서서히 자리 잡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안토니오 다마시오 남가주대 뇌.창의연구소장은 정보를 좀 더 느리게 전달해 흠모와 같이 천천히 형성되는 감정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남가주대의 연구 보고서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hanarmd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