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컴퓨터 악성코드, 해킹, 스파이웨어 등의 종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1분기에 새로 발견된 악성코드 및 스파이웨어가 8192개로 지난해 동기 4575개에 비해 1.8배 급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트로이목마의 비중이 62%로 가장 높았다.

특히 웹사이트를 통해 유포된 전체 악성코드 수는 40만여개에 달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커들이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활동했다면 최근에는 개인정보를 빼내 아이디를 사고 파는 등 돈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늘면서 보안 위협 요소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로 중국 쪽에 해커들이 많은데, 조직화해 작업장을 만들 정도로 범죄집단화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 스파이웨어의 배포 방법도 더 지능화됐다. 오락이나 웹하드 프로그램이 설치될 때 함께 설치되는 번들 방법이 대표적이다. 연구소는 무료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번들 프로그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이슈를 이용한 '웨일덱 웜'의 확산도 눈에 띄는 추세다. 이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침공, 발렌타인 데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잘 알려진 사회적 이슈를 이용해 메일로 유포되며, 메일 내 특정 링크를 통해 감염을 유도한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시큐리티대응센터 상무는 "운영체제나 응용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노리는 악성코드, 가짜 백신 및 스파이웨어, 사용자 모르게 정보를 탈취하는 트로이목마 등 다양하고 지능적인 보안 위협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며 "사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수칙을 잘 지키고 보안 전문 기업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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