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준비 중인 전자책(e북) 단말기 '파피루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6일 발표한 주간동향 보고서에서 "삼성 파피루스의 경우 무선통신 기능이 배제돼 큰 호응을 갖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북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아마존의 '킨들2'는 무선통신 기능을 내장한 반면, 파피루스는 직접 PC에 연결해서 콘텐츠를 다운로드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편의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또 국내의 경우 이미 휴대폰, PMP 등 e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단말기가 많이 퍼져있다는 점이 시장 확산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삼성구주포럼에서 파피루스를 선보였으며, 오는 6월께 출시 예정이다.

크기는 A4의 절반 크기인 A5 사이즈이며, 512MB 메모리가 내장돼 있는 터치스크린 방식이고, 전자책 외에도 세계 시계, 일기장, 메모장, 계산기, 연락처 목록 등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아마존 킨들2보다 60달러 가량 저렴한 3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는 "최근 소니와 구글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마존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고, 미국 거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AT&T도 참여해 e북 단말기 시장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며 "삼성전자도 당당히 도전장을 내세웠으나 아직 콘텐츠 제공업체가 미확정이고, 무선통신 기능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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