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엔진소리까지 '디자인'한다고 합니다. 작은 소리 하나 하나의 디테일에서도 소비자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것이죠.아이리버가 내세우고 있는 '360 디자인 경영'도 바로 그런 철학이 담긴 것입니다. "

김군호 신임 아이리버 대표이사(사장)는 2일 서울 방배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아이리버를 '한국의 뱅앤올룹슨'으로 키우고 싶다"며 "우리는 단순히 모양뿐만 아니라 무게감,소리,심지어는 냄새까지 디자인한다는 생각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아이리버=디자인'이란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이리버는 '종합 네트워크 단말기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MP3 플레이어 회사로만 기억돼온 과거 이미지를 탈피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네트워크 단말기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정보기술(IT) 업계의 최대 화두는 '네트워크(통신망),인터넷,콘텐츠'로 요약된다"며 "이것들을 어떻게 잘 결합시키느냐가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아이리버는 이와 관련,다양한 콘텐츠로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을 속속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KT와 함께 개발한 인터넷전화기 '스타일폰'을 선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