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이 "올해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1위를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철저한 현지화(localization),기술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제품 리더십(leadership),고객 사랑(love) 등 '3L' 전략을 펴 나갈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주 최대 통신 전시회인 'CTIA 200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 침체로 위축돼 있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심정으로 북미 시장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츠 영화 음악 등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며 "모토로라 등 경쟁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공격적 전략을 내세워 1위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북미 시장에서 점유율 21.9%를 차지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4분기에도 23.7%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다. 북미 시장에서 터치스크린 휴대폰 '인스팅트' '비홀드' 등은 각각 100만대 이상 팔리며 돌풍의 주역이 됐다. 북미 법인 직원을 주재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인으로 구성하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도 한몫했다.

삼성 휴대폰은 지난해 캐나다에서도 연간 점유율 25%를 차지,시장 진출 11년 만에 1위에 올랐다. 현지 업체이자 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림(17.7%)은 물론 줄곧 캐나다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해온 모토로라(19.3%)까지 꺾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