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말보다 문자를 통해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하루에 100통 이상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를 주고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동통신사들도 문자 사용이 익숙한 청소년을 겨냥해 문자에 특화된 청소년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청소년요금제는 별(SK텔레콤) 알(KTF) 링(LG텔레콤) 등 독특한 요금 단위를 사용한다. 매달 일정 사용한도를 부여해 주어진 사용량 내에서 문자나 통화 데이터 등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청소년들이 음성과 문자 등을 조절해 가며 사용하는 요금제는 이통 3사가 대체로 비슷하다. SK텔레콤은 월 기본료 1만8000원에 2만3000별을 제공하는 '팅별조절' 요금제를 운영한다. KTF는 월 1만7000원에 2만3000알이 주어지는 '쇼알23000',월 1만9000원에 2만5000알이 제공되는 '쇼알25000' 요금제가 있다. LG텔레콤의 '링알' 요금제는 월 1만9500원에 2만5000링을 준다. 월 기본료만 놓고 보면 KTF가 가장 혜택이 많다. 하지만 문자요금은 SK텔레콤과 KTF가 15원인 반면 LG텔레콤이 10원으로 가장 싸다. 문자를 기준으로 보면 LG텔레콤 요금이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음성통화는 3사 모두 10초당 30원으로 같다.

이통사들은 문자사용이 많은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프리미엄 요금제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본료는 비싸지만 문자혜택이 큰 상품이다. SK텔레콤의 '팅문자 프리미엄'은 기본료 2만6000원에 문자 3000건과 2만원 상당의 통화를 제공한다. 2만원 한도 내에서 국내 음성통화와 데이터통화,컬러메일을 조절해가며 쓸 수 있다.

SK텔레콤과 달리 KTF와 LG텔레콤의 청소년 문자요금제는 미리 알이나 링을 충전한 뒤 그 범위 안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KTF의 '쇼(SHOW) 알 문자매니아 요금'은 기본료 2만6000원에 문자 4000건(6만알)과 기본알 2만1000알이 제공된다. 기본알 2만1000알은 음성 · 영상통화와 데이터는 물론 문자를 보낼 때도 사용 가능하다. 문자 기준으로 보면 최대 8만1000알을 쓸 수 있는 셈이다. 음성통화는 10초당 30알,문자는 건당 15알이 차감된다. 특히 장문메시지도 단문메시지와 같은 15알을 받는다.

LG텔레콤은 최근 새로운 10대 청소년 브랜드 틴링(teenring)을 출시하며 문자 사용이 많은 10대들을 위한 '링친구문자프리' 요금제를 선보였다. 틴링은 10대를 지칭하는 '틴(teen)'과 또래 간 관계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링(Ring)'의 합성어다. '링친구문자프리' 요금제는 같은 LG텔레콤 가입자끼리 문자를 많이 쓸 때 유리한 상품이다. 월 2만원의 기본료로 LG텔레콤 사용자끼리 문자를 월 1만건(20만원 상당)까지 보낼 수 있다. 또 2만개의 링이 기본 제공돼 음성 · 영상통화(10초당 각 30링) 문자(1건당 10링) 무선인터넷(1~3링) 등을 자신의 통화패턴에 맞춰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의 청소년 대상 문자메시지 요금은 건당 10링으로 가장 싸다.

청소년요금제는 과도한 사용을 막기 위해 요금상한을 설정할 수 있다. 이용량이 요금상한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발신이 제한되며 다시 충전해 써야 한다. 하지만 간혹 한도를 훨씬 뛰어넘는 값비싼 요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각종 정보이용료나 소액결제,수신자부담요금,데이터 월정액상품 등은 별도로 과금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