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스포츠 마니아를 잡아라.'

전자업계가 아웃도어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마니아층을 상대로 하는 제품인 만큼 경기침체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웃도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내구성'이다. 땅에 떨어뜨려도 고장이 나지 않아야 '아웃도어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아웃도어 제품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디지털카메라,캠코더 등의 영상기기뿐 아니라 휴대폰,노트북,스피커 등도 야외활동에 특화된 제품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험한 야외 활동에 특화된 휴대폰 '삼성 익스플로러'를 오는 4월 출시할 예정이다. 비바람은 물론 충격에도 강해 등산이나 하이킹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쓰기에 알맞다.

휴대폰 겉면은 스케이트보드나 롤러블레이드의 바퀴를 만들 때 사용하는 우레탄으로 제작됐다. 수중 1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시끄러운 외부 소음 속에서도 휴대폰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대형 외부 스피커를 장착했으며 어두운 곳에서 기기를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LED(발광다이오드)를 통해 기능을 표시한다. 130만 화소 카메라,FM라디오 등의 기능도 장착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레저 인구가 확산되면서 야외 활동에 적합한 휴대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아웃도어 휴대폰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은 최근 야외에서 MP3플레이어,휴대폰 등에 저장돼 있는 음악을 선을 연결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MS500을 선보였다. AA 사이즈 건전지 2개로 5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야외활동을 겨냥한 디지털카메라도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다. 산요세일즈앤마케팅코리아는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방수 카메라 신제품 작티 'VPC-CA9'를 밀고 있다. 이 제품은 방수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HD급 화질을 지원하며 수심 1.5m에서 60분간 촬영이 가능하다. 900만 화소 시모스(CMOS)센서를 장착,1280×720 사이즈 사진을 초당 30장까지 찍을 수 있다.

캐논이 오는 5월 내놓을 예정인 '파워샷 D10'도 야외활동에 적합한 디지털 카메라다. 10m까지 방수가 되기 때문에 스킨스쿠버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 외관은 유리 섬유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로 돼 있다. 1.22m 낙하에 견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캠코더 중에서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하는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채용한 제품이 야외활동에 적합하다. 하드디스크 대신 SSD를 쓰면 촬영 도중 캠코더를 떨어뜨려도 촬영한 영상 파일이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 데이터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금명간 출시할 예정인 'HMX-H106C' 등이 SSD 캠코더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이 제품에 장착된 SSD의 용량은 64기가바이트(GB)다.

노트북 중에도 충격에 강한 제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야외에서 노트북을 자주 써야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70㎝ 높이의 낙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파나소닉의 '터프북 CF-52',충격방지와 방수기능을 강화한 소니의 G시리즈 등이 아웃도어 제품으로 분류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