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심각, 매각 불투명..파산 유력

국내 유력 동영상 사이트 엠엔캐스트가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판도라TV에 이어 100만여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국내 선두권 동영상 전문 사이트가 파산할 경우 업계 초유의 사례로서 충격이 클 전망이다.

30일 소리바다에 따르면 엠엔캐스트를 운영하는 자회사 SM온라인이 경영난으로 파산 신고를 검토 중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트래픽 비용 등 운영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을 포함해 매각, 채권자와의 재협상, 구조조정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안 중 채권자 재협상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채무를 조정한 바 있으며, 구조조정 역시 지난해부터 강도높게 실시됐고 진행 중인 인수 협상도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으로 파산 절차가 유력시된다.

SM온라인 관계자 역시 "모회사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면서도 "결국은 파산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이번 주초 이사회를 열고 SM온라인의 처리 방안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이미 SM온라인은 이용자들이 자료를 내려받기, 백업할 수 있도록 1개월간 사이트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주 엠엔캐스트가 동영상의 외부 스크랩을 차단하면서 예고됐던 바다.

지난 1월부터 40여일 동안 중단됐던 서비스를 우여곡절 끝에 재개했으나 다시금 외부 스크랩 차단이라는 조치를 취한 것은 운영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명백한 신호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엠엔캐스트뿐만 아니라 상당수 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 사례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선두 주자인 판도라TV조차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월 실적 흑자를 달성한 것이 고작으로, 대부분의 중소 사이트들은 갈수록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업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 침체로 외부 투자나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 등 시도마저 여의치 않게 돼 업계 전반이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형국이다.

특히 엠엔캐스트의 경우 사전 공지를 통해 자료 백업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후 다른 중소 사이트가 문을 닫을 경우 이 같은 조치마저 취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이용자 피해도 우려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웹2.0과 UCC 열풍 등 트렌드에 유효한 수익모델을 결합시켜야 하는 생존 과제를 풀지 못한 결과"라며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적 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