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마감하는 순간 함께 묻어주기 바라는 부장품은 휴대폰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유는 "죽어서도 가족들과 통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상조전문기업 보람상조는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수도권 성인 남녀 375명을 대상으로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부장품을 조사한 결과, 36.8%가 휴대폰을 꼽았다고 27일 밝혔다.

실제로 미국의 메리온 셀저라는 한 여성은 남편의 관 속에 휴대폰과 배터리를 함께 넣은 후 남편이 생각날 때마다 전화를 걸고 매달 요금도 지불하고 있어 화제가 된 바 있다.

2위는 TV(21.9%)로 나타났는데, 이유는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고 싶어서' 혹은 '드라마를 계속 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나왔다. 그 뒤로는 패션 소품이나 자동차 등이 원하는 부장품으로 꼽혔고, '빈 손으로 떠나고 싶다'는 응답도 17%에 달했다.

보람상조는 현재 국내 장례에서 부장품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고인의 옷이라고 밝혔다. 연정우 보람상조 장례지도사는 "예전에는 귀금속 등이 부장품으로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고인이 아끼던 옷이 가장 많고 종교가 있는 분들은 묵주나 성경책 등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 보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는 세계일주 등 여행이 48.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는 '이성과의 진한 연애'(7.5%), '어릴 적 살던 곳부터 현재까지 발자취 돌아보기'(5.4%), '원없이 돈 펑펑 쓰기'(4.4%) 등 순으로 나타났다.

기부나 장기 기증, 해외 어린이 후원 등 봉사활동에 의미를 두는 답변도 다수 있었으며, '연예인이 되고 싶다' '수억원짜리 수퍼카를 몰아보고 싶다' '호랑이 사냥을 해보고 싶다'는 등 대답도 나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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