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 게임 서비스, 저가 비디오 게임기 등 주목

전 세계 게임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누구나 더욱 저렴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업계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회의인 `GDC2009'에서는 미국 벤처업체 온라이브가 선보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주문형 게임(GOD.Games On Demand) 서비스가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들이 정해진 PC 없이도 인터넷상에 자료를 저장해 어디서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형 서비스를 말한다.

온라이브는 이를 응용, 사용자가 굳이 비싼 비디오 게임기나 컴퓨터를 사는 대신 전용 단말기만 있으면 스트리밍 방식으로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게임 진행과 관련된 연산은 모두 온라이브의 중앙 서버에서 해결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따로 게임을 위해 게임기나 PC를 살 필요가 없어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전용 단말기는 온라이브의 중앙 서버와 사용자의 컨트롤러, TV 또는 모니터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해 저렴하고 업그레이드도 필요치 않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용자 PC나 게임기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 고품질의 게임 제작이 가능해진다.

이미 EA, THQ, 유비소프트, 에픽게임즈, 테이크투 등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가 대거 참여를 결정했으며, 연내 본격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개도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형 비디오 게임기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브라질 신생업체 지보는 이번 GDC에서 199달러의 저가형 비디오 게임기 신제품 '지보(Zeebo)'를 선보였다.

기존에 시판 중인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중 가장 싼 것은 닌텐도의 위(Wii)로, 판매가격은 250달러 선이다.

인터넷으로 내려받는 방식의 게임 타이틀 역시 기존의 게임들에 비해 10분의 1선인 10달러 내로 결정될 예정으로, 지보는 남미 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개도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로 했다.

지보에도 EA와 액티비전블리자드 등 굴지의 게임업체가 전용 게임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선진국 위주의 게임시장이 개도국 등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저렴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데 따른 추세로 업계는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게임이 화려한 그래픽 등 첨단기술에 집중해왔다면 최근 들어 보다 보편적이고 광범위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시장 확대와 게임 본연의 재미 추구라는 측면에서 이 같은 흐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